인사와 호칭

프랑스에서 마드모아젤이라고 부르면 안 되는 이유, 호칭이 하나로 정리된 경위

글 젠틀보이|발행 |최종 수정 |읽는 데 14분

프랑스 행정은 2012년 회람으로 여성 호칭에서 결혼 여부를 지웠습니다. 마드모아젤은 젊게 보아 주는 말이 아니라 상대의 혼인 상태를 추정하는 말입니다.

프랑스 호칭에서 먼저 갈리는 것은 존댓말이 아니라 성별란입니다

프랑스에 출장이나 여행을 가는 사람이 가장 먼저 신경 쓰는 것은 대개 말투입니다. 그런데 실제로 먼저 부딪히는 것은 말투가 아니라 호칭입니다. 호텔 체크인, 렌터카 예약, 회의 참석자 명단, 이메일 첫 줄에서 여성을 무엇이라고 부를지 정해야 하는 순간이 매번 옵니다.

한국에서는 이 선택을 나이와 결혼 여부로 합니다. 아가씨와 아주머니, 언니와 사모님이 갈리는 기준이 그것입니다. 정확히 알 수 없을 때는 젊은 쪽으로 부르는 것이 예의라는 감각도 있습니다. 프랑스 호칭에서 이 감각을 그대로 쓰면 방향이 어긋납니다. 젊게 부르는 것이 배려가 아니라, 혼인 상태를 추정해 말한 것이 되기 때문입니다.

프랑스 행정은 2012년에 이 문제를 문서 차원에서 정리했습니다.

행정 서식에서 마드모아젤이 사라진 경위

총리 회람이 행정 서식과 공문에서 마드모아젤을 비롯한 몇 개 표현을 없애도록 지시했습니다. 결정문이 그 회람을 다음과 같이 특정합니다.

출처: 프랑스 국사원 결정 제358226호(2012년 12월 26일): "circulaire du Premier ministre du 21 février 2012 relative à la suppression des termes « Mademoiselle »" (마드모아젤이라는 용어의 삭제에 관한 2012년 2월 21일 총리 회람)

이 회람의 적법성이 다투어졌고, 프랑스 국사원은 결정문에서 회람의 내용을 다음과 같이 정리했습니다.

출처: 프랑스 국사원 결정 제358226호(2012년 12월 26일): "par la circulaire attaquée, le Premier ministre a relevé que les termes « Madame » ou « Mademoiselle » ne constituent pas un élément de l'état-civil des intéressées et que le choix de l'une ou de l'autre n'est commandé par aucune disposition législative ou réglementaire et indiqué que l'emploi du terme « Madame » devra être privilégié comme l'équivalent de « Monsieur » pour les hommes qui ne préjuge pas du statut marital de ces derniers" (문제된 회람에서 총리는, 마담 또는 마드모아젤이라는 용어가 당사자의 신분을 구성하는 요소가 아니며 둘 중 하나를 고르는 것이 어떠한 법률 규정이나 명령 규정에 의해서도 요구되지 않는다는 점을 지적하고, 남성에 대한 무슈가 그들의 혼인 상태를 미리 판단하지 않는 것과 마찬가지로 마담이라는 용어의 사용을 우선해야 한다고 밝혔다)

인용문에서 읽어야 할 것은 금지가 아니라 대칭입니다. 남성을 부르는 무슈에는 결혼했는지가 들어 있지 않습니다. 그렇다면 여성 쪽에도 그 정보가 들어 있지 않은 말이 있어야 하고, 그것이 마담이라는 논리입니다.

같은 결정문은 회람이 지시한 조치도 인용합니다.

출처: 프랑스 국사원 결정 제358226호(2012년 12월 26일): "qu'il a en conséquence prescrit aux membres du Gouvernement, aux préfets de région et aux préfets de département de donner instruction aux services placés sous leur autorité « d'éliminer autant que possible de leurs formulaires et correspondances » le terme « Mademoiselle » en lui substituant celui de « Madame »" (이에 따라 총리는 국무위원과 레지옹 지사와 데파르트망 지사에게, 그 소속 부서들에 대하여 마드모아젤이라는 용어를 마담으로 대체하여 서식과 서신에서 가능한 한 없애도록 지시할 것을 명하였다)

프랑스 호칭이 관행으로만 바뀐 것이 아니라 문서 규칙으로 정리되었다는 점이 여기서 확인됩니다.

짙은 나무 탁자 위에 이름과 직함을 적는 칸이 있는 서식 두 장과 볼펜이 놓여 있고 옆에 작은 화분 두 개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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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지시는 행정 문서에 적용되는 것이지 사람들의 말을 금지한 것이 아닙니다

여기서 한 걸음 물러설 필요가 있습니다. 이 회람을 두고 프랑스에서 마드모아젤이 금지어가 되었다고 옮기면 사실보다 세게 말한 것이 됩니다. 국사원은 회람의 적용 범위를 분명히 했습니다.

출처: 프랑스 국사원 결정 제358226호(2012년 12월 26일): "cette circulaire n'a nullement pour objet ou pour effet d'imposer à des personnes privées l'obligation d'user de certains mots ou expressions, mais se borne à donner instruction aux administrations de renoncer, dans les formulaires administratifs et correspondances émanant de l'administration, à l'emploi du terme « Mademoiselle »" (이 회람은 사인에게 특정한 단어나 표현을 사용할 의무를 부과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지도 않고 그러한 효과를 갖지도 않으며, 행정 서식과 행정이 발송하는 서신에서 마드모아젤이라는 용어의 사용을 그만두도록 행정기관에 지시하는 데 그친다)

그러므로 거리에서 이 말을 듣는 일은 여전히 있습니다. 처벌 규정도 없습니다. 다만 여행자와 출장자에게 필요한 판단은 이것입니다. 국가가 자기 문서에서 이 구분을 걷어냈다는 사실 자체가, 그 구분이 중립적이지 않다는 공적 평가입니다. 외국인이 처음 만난 상대에게 굳이 그 구분을 되살릴 이유는 없습니다.

마담을 쓰면 어느 경우에도 실례가 되지 않습니다. 마드모아젤을 골랐을 때만 추정이 개입합니다. 한쪽만 위험이 있는 선택에서는 위험이 없는 쪽을 고르는 것이 간단합니다.

이름도 결혼 여부를 담지 않습니다

같은 정리가 이름 쪽에도 있습니다. 회람이 함께 없앤 표현은 처녀적 이름과 남편의 성, 아내의 성 같은 말이었습니다. 프랑스 공공서비스 안내는 서류에 오르는 이름과 일상에서 쓰는 이름을 이렇게 구분합니다.

출처: 프랑스 공공서비스 사용명 안내 F868: "Le nom d'usage se distingue du nom de famille qui est seul inscrit sur les actes de l'état civil." (사용명은 신분 증서에 유일하게 기재되는 가족명과 구별된다)

신분 증서에 오르는 이름은 가족명 하나입니다. 결혼했다고 그 자리의 이름이 바뀌는 구조가 아닙니다. 배우자의 성을 쓰는 것은 그 위에 얹는 별도의 이름이고, 같은 안내는 그것이 의무가 아니라고 못박습니다.

출처: 프랑스 공공서비스 사용명 안내 F868: "La possibilité d'utiliser un nom d'usage est facultative et n'est pas automatique." (사용명을 쓸 수 있는 가능성은 선택 사항이며 자동으로 적용되지 않는다)

출장자에게 이 두 문장은 실무적인 의미가 있습니다. 상대 여성의 성을 배우자의 성으로 단정하면 안 되고, 명단이나 계약서에 적힌 성과 명함에 적힌 성이 다를 수 있으며, 그 차이가 실수나 오기가 아닐 수 있다는 것입니다. 어느 쪽이 서류상의 이름인지 물어야 할 자리에서 혼인 상태를 묻는 질문으로 넘어가지 않는 것이 중요합니다.

호칭이 하나로 줄어든 뒤의 선택

상대를 부르고 서식에 적는 장면을 한국에서의 관행과 견주면 이렇습니다.

대목한국 관행프랑스 관행실제 리스크대응
처음 만난 여성을 부를 때나이와 결혼 여부로 아가씨와 아주머니를 가른다마담 하나로 부른다마드모아젤을 고르면 혼인 상태를 추정한 말이 된다성인 여성에게는 마담을 쓴다
젊어 보이는 상대젊게 불러 주는 것이 배려가 된다나이는 호칭의 기준이 아니다배려로 한 말이 사적 영역을 건드린다나이를 호칭 판단에서 뺀다
서식의 호칭란항목이 여러 갈래인 경우가 있다행정 서식에서 마드모아젤을 없애도록 지시되었다옛 서식을 근거로 구분을 되살린다서식에 있는 항목만 고른다
결혼한 상대의 성성이 그대로인 것이 기본이다신분 증서에는 가족명만 오른다배우자의 성으로 단정해 잘못 적는다서류에 적힌 표기를 그대로 옮긴다
명함과 계약서의 성이 다를 때오기로 보고 확인한다사용명과 가족명이 다를 수 있다실수로 간주해 정정을 요구한다어느 쪽이 서류용 표기인지만 묻는다
이메일 첫 줄직함이나 관계로 부른다마담과 무슈에 성을 붙인다호칭을 고르다 첫 줄에서 막힌다마담 또는 무슈에 성을 붙인다

프랑스 관행 열은 국사원 결정문이 인용한 회람의 내용과 프랑스 공공서비스 안내의 서술에 근거합니다. 왼쪽 열은 부르는 말의 차이를 드러내려고 놓은 것이며 국내 호칭 규범의 출처를 갖고 있지 않습니다.

출장자가 실제로 취할 동선

정리하면 외워야 할 것은 많지 않습니다.

첫째, 성인 여성에게는 마담을 씁니다. 상대가 학생으로 보이든 나이가 많아 보이든 마찬가지입니다. 남성에게 무슈를 쓰는 것과 같은 자리에 놓인 말이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둘째, 이름은 서류에 적힌 대로 옮깁니다. 회의 참석자 명단, 계약서, 항공권처럼 이름이 정확히 일치해야 하는 문서에서는 상대에게 어떤 표기를 쓸지 한 번 확인하는 것으로 충분합니다. 이때 묻는 것은 표기이지 혼인 상태가 아닙니다.

셋째, 상대가 자기를 마드모아젤이라고 소개한다면 그것은 상대의 선택입니다. 회람은 행정기관에 내려진 지시이고 사인에게 미치지 않습니다. 상대가 쓰는 말을 교정할 이유는 없습니다. 반대로 이쪽에서 먼저 그 말을 고를 이유도 없습니다.

넷째, 잘못 불렀다는 것을 알았을 때는 길게 사과하지 않는 편이 낫습니다. 다음 문장부터 마담으로 바꾸어 부르는 것으로 정리됩니다. 사과가 길어지면 상대의 혼인 상태가 대화의 주제가 되어 버립니다.

프랑스의 인사말과 일상 규칙은 프랑스에서 1층 버튼을 누르면 한 층 위로 가는 이유에 따로 정리해 두었습니다.

이 글을 준비하면서

원래 잡았던 주제는 프랑스어의 튀와 부, 곧 언제 말을 놓아도 되는가였습니다. 정부와 공공기관 자료를 찾았으나 그 구분을 다룬 문서가 없었습니다. 어학 교재와 개인 블로그에는 서술이 많지만 이 사이트의 근거 등급으로는 사실 진술을 세울 수 없어 주제를 바꿨습니다.

확보된 두 자료가 다루는 것이 호칭과 이름 표기여서 그쪽으로 축을 옮겼습니다. 슬러그도 함께 바꿨고, 발행 이력이 없어 주소를 돌려놓을 일은 없었습니다.

총리 회람 자체는 원문이 첨부 파일로만 올라와 있어 인용하지 못했습니다. 대신 국사원 결정문이 그 회람을 특정해 적은 문장을 찾아 인용을 붙였습니다. 회람이 시행된 뒤 행정 서식이 어느 범위까지 교체되었는지는 두 자료 모두 다루지 않아 확인하지 못했습니다.

확인하지 않은 것

프랑스어의 튀와 부 구분, 즉 언제 말을 놓아도 되는가에 대해서는 프랑스 정부와 공공기관의 1차 자료를 찾지 못했습니다. 어학 교재와 개인 블로그에는 서술이 많지만 이 사이트의 근거 등급으로는 사실 진술의 근거가 되지 않습니다. 그래서 이 글에서는 다루지 않았습니다.

인사할 때 볼을 맞대는 관습의 횟수와 지역차도 확인하지 못했습니다. 프랑스 관광청 페이지 중 해당 주제를 다룬 것은 스페인어판만 확인되었고 접속이 되지 않았습니다.

회람이 시행된 뒤 실제 행정 서식이 어느 범위까지 교체되었는지, 남아 있는 옛 서식을 어떻게 처리하는지도 두 자료에서 확인할 수 없었습니다. 회람이 가능한 한 없애라고 지시한 것까지가 확인된 내용입니다.

마담을 붙일 때 성을 함께 부르는 것과 호칭만 쓰는 것 사이에 차이가 있는지, 직함이 있는 상대에게 어떤 순서로 붙이는지에 대한 서술도 두 자료에는 없습니다. 이 글에서는 서식과 서신에서 확인된 범위까지만 썼습니다.

입을 떼기 전에 정리하면

프랑스 호칭에서 기억할 것은 하나입니다. 성인 여성에게는 마담을 씁니다. 마드모아젤은 젊게 보아 주는 말이 아니라 혼인 상태를 추정하는 말이고, 프랑스 행정은 2012년에 자기 문서에서 그 구분을 걷어냈습니다.

이름은 서류에 적힌 표기를 그대로 옮깁니다. 신분 증서에 오르는 이름은 가족명 하나이고, 배우자의 성을 쓰는 것은 선택 사항입니다. 명함과 계약서의 성이 다르더라도 오기로 단정하지 않습니다.

이 회람은 행정기관에 내려진 지시입니다. 거리에서 다른 말을 듣더라도 이상한 일이 아니며, 남의 말을 교정할 일도 아닙니다. 이쪽이 고를 수 있는 선택지에서 위험이 없는 쪽을 고르면 그것으로 끝납니다.

다루는 국가프랑스

참고 자료

A는 해당국 정부·관광청·대사관과 외교부 해외안전여행 등 1차 출처, B는 언론·학술·협회 자료입니다. 확인 날짜는 해당 링크의 내용을 마지막으로 대조한 날입니다.

  1. A프랑스 국사원 결정 제358226호(2012년 12월 26일) — 2012년 2월 21일 총리 회람의 내용과 적용 범위. 마담과 마드모아젤이 신분 요소가 아니라는 판단, 행정 서식에 한정된다는 판단. 원문 언어는 프랑스어. Légifrance 게시본 · 2026-08-28 확인
  2. A프랑스 공공서비스 사용명 안내 F868 — 가족명과 사용명의 구분, 사용명이 선택 사항이라는 서술. 원문 언어는 프랑스어 · 2026-08-28 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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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정이나 관습이 바뀌면 기존 글을 수정하고 최종 수정일을 갱신합니다. 분기마다 전체 글의 출처 링크를 다시 확인합니다.